“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금융, 신협 운동으로 함께해 주세요”


김기성 태릉신협 이사장


협동사회경제 탐방 | 서울 태릉신협

“더불어 잘사는 따뜻한 금융, 신협 운동으로 함께해 주세요”


협동사회경제탐방은 우리 사회 경제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등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꼭지입니다. 협동과 나눔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다양한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의 이야기를 담겠습니다. 협동사회경제 탐방 첫 번째 방문지는 태릉신협입니다. 태릉신협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김기성 태릉신협 이사장을 만나고 왔습니다.


2012년 협동조합 특별법이 생긴 이후 전국에 5,000여 개의 협동조합이 생겼습니다. 더불어 협동조합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고 대안적인 경제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협동조합은 사실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신용협동조합입니다. 신용협동조합은 1960년 가난한 서민들, 고리채의 높은 이자율에 힘겨워하던 이들을 달래주고 경제적, 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기 위한 운동으로 시작했습니다. 현재 전국에 942개 단위조합을 두고 582만 명의 조합원이 신협운동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13년 12월 말 기준>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려 시작한 신용협동조합

태릉신협은 1980년 중랑구 중화동에 있는 수산교회 성도 16명이 모여 시작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교인들과 신용도가 낮아 일반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교인을 돕기 위해 창립했습니다. 교회를 기반으로 한 단체 신협은 규모에 제한이 있고 단체 회원만 참여할 수 있어 1999년 지역 조합으로 변경하고 태릉신용협동조합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신용도가 낮아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지역 주민의 경제활동을 돕고 지역에서 자라나가기 위함이었습니다.


수익금의 대부분은 지역 사회와 조합원의 필요에 따라 사용해

신협과 일반은행의 가장 큰 차이는 수익금이 주식을 가진 특정한 몇 사람이 아니라 지역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곳과 이용하는 조합원에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태릉신협은 수익 대부분을 지역 활동에 쓰고 있습니다. 저소득층에게 쌀을 지원하고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합니다. 서울시 교육청에서 서울학생배움터로 지정해 학생들이 직업 체험과 진로상담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 신용협동조합 중앙회에서 저소득층에게 의료비를 지원하는 ‘온누리사랑’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습니다.


태릉신협에서 지원하는 조합원 활동 중 가장 인기가 좋은 활동은 테마 여행입니다. 시간을 따로 내기 힘들고 여행을 계획하기 어려운 지역 조합원들을 위해 일 년에 1~2회 정도 프로그램을 마련해 함께 여행을 갑니다. 삶에 지친 조합원의 마음에 여유를 찾아주고 위로하는 시간입니다. 한번 다녀온 분들은 다음번 여행은 언제 가냐며 여행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신협운동은 서민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

신협은 저축은행과 달리 신협중앙회에서 부실 신협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 감독하고, 예금자보호기금을 마련해 거래하는 신협에 금융사고가 날 경우 1인당 최고 5,0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또 일반은행과 달리 예·적금 3,000만 원까지는 이자에 대한 과세가 없어, 이자율이 같을 경우 최대 16.5%까지 이자가 많습니다. 태릉신협의 김기성 이사장은 신협이 장점이 많은데 아직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아 앞으로 적극적으로 신협을 알리고 소개할 것이라고 합니다.


“신협은 수익의 대부분을 지역과 지역 주민을 위해 사용합니다. 신협의 조합원이 되어 거래를 하면 일반 은행과 거래하는 것보다 더 많이 되돌려 받는 것이지요. 특정한 사람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일반 은행 대신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신협을 이용하는 것은 경제와 서민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에 동참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태릉신협 김기성 이사장은 노원사회적경제협의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노원사회적경제협의회는 이윤창출보다 삶의 질을 높이고 빈곤과 소외 극복 등을 더 큰 원칙으로 하는 업체들의 협동을 위해 모인 단체입니다. 신협이 이런 단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노원구, 나아가 우리 사회가 협동하는 사회로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신용협동조합 운동이 확산되어야 합니다. 이용하는 만큼 내게 돌아오는 신용협동조합. 나를 알아주는 신용협동조합의 따뜻한 마음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