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을 향한 생활 속 작은 '점' 찍기

'후쿠시마 원전사고 3주기 탈핵 축제'를 다녀와서

'탈핵'을 향한 생활 속 작은 '점' 찍기





2014년 3월 8일(토) 시청광장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3주기 탈핵축제’가 열렸다. 이 날 행사에 행복중심생협은 부스를 열고 손수건 만들기, 탈핵 비석치기를 준비했다. 1회용 화장지 사용을 줄이자는 의미로 하얀 손수건에 염료 도장을 찍어 개성 넘치는 나만의 손수건을 만들기를 했다. 또 우리나라 원전 위치에 비석을 세우고 비석을 넘어뜨리는 비석 치기 놀이를 통해 탈핵을 염원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 날 행사에는 여러 시민단체가 ‘핵의 위험성’과 ‘대안에너지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부스를 열고 많은 사람들에게 탈핵의 필요성을 알렸다.


‘그린피스’는 환경디자인으로 유명한 윤호섭 교수가 직접 티셔츠에 환경 메시지를 그린 티셔츠를 만들었다. ‘서울 환경운동연합’에서는 태양광 전지판과 자전거 동력을 이용해 핸드폰 충전을 했다. ‘해바라기 식당’은 곳곳에 둥근 판을 설치하고 태양열로 요리를 했다. 이런 방법으로 40인분의 식사를 준비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그 외 건너편 부스인 ‘K2이시노마키’는 실제로 동 일본에 위치한 이시노마키市의 젊은이들로 ‘오끼노미야끼’와 ‘다꼬야끼’를 판매했는데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집회에는 후쿠시마 현지 주민 두 분이 와 그 곳 상황을 전했다. 사고 원전으로 부터 34km 지점에 현재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사고 이후에야 비로소 자신이 후쿠시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가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됐다”라는 말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왜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일까? 오늘의 행사도 그런 우(愚)를 범하지 않으려는 작은 노력이다.


그러나 주요 언론에서는 같은 날 열린 ‘3.8 여성의 날’ 행사만 알리고, ‘탈핵 축제’에 대한 보도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시민단체들만의 축제가 된 것 같아 다소 아쉬웠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3주기 탈핵축제는 매우 의미 있는 ‘점’ 하나를 만들었다. 이 점과 점을 계속 잇는다면 ‘선’이 되고, 또 그 선과 선이 이어져 ‘면’이 되면 우린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을 만들 것이다. 불필요한 플러그 뽑기, 세탁물은 모아 한 번에 돌리기, 청소기 대신 걸레질 한 번 더하기, 물 받아쓰기 등. 생활 속에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너무도 많다. 오늘도 나는 생활 속 작은 ‘점’ 하나를 찍어 본다.


빈미숙 행복중심 서울서남생협 이사, 미래에너지탈핵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