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릴 만큼 빨간 열매 ‘유기농 딸기’

눈이 시릴 만큼 빨간 열매 ‘유기농 딸기’


지난 1월 22일 팔당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이경재 생산자를 만났습니다. 이경재 생산자의 딸기 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니 상큼한 딸기향이 가득했습니다. 아직 푸르스름한 맨살을 드러내고 있는 딸기도 있었고, 어느덧 빨갛게 익어 수확을 기다리는 딸기도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보이는 빨간 딸기가 하우스 안에 빨간 꽃을 피운 듯했습니다.




대를 이어 짓는 농사

이경재 생산자는 농사를 지었던 아버지를 따라 20년 전부터 농사를 지었습니다. 중간에 다른 일도 했지만, 다시 흙으로 돌아와 10년 전부터는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농사꾼의 아들이라 그런지 결국 농사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각종 쌈채류와 채소류를 기르면서 3년 전부터 딸기 재배를 시작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조합원에게 공급했던 딸기 역시 이경재 생산자가 키운 유기농 딸기였습니다. 맛과 품질이 좋았던 터라 올해는 이경재 생산자가 키운 딸기는 모두 행복중심생협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향(雪香)

이경재 생산자는 작년 9월 6일, 딸기 모종을 심었습니다. 한 달 동안 새로운 토양에 적응해 뿌리를 내리면 3개월쯤 지나 처음 꽃이 핍니다, 하우스 안에 있는 벌이 자연수정을 하면 꽃이 지고 그 자리에 작은 열매가 맺힙니다, 모종을 심은 후 4개월 정도 지나면 첫 열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에 공급하는 딸기는 ‘설향(雪香)’으로 다른 딸기 품종보다 열매를 빨리 맺습니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향’이라는 이름처럼 향이 좋고, 맛이 달며, 부드럽습니다.




부지런한 수고가 담긴 열매

이경재 생산자는 관행 농업에서 사용하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딸기를 재배합니다. 대신 생선을 6개월 이상 발효시켜 효모균, 광합성균 등을 넣어 만든 아미노산 액비를 사용합니다. 딸기가 뿌리 내린 땅 밑으로 관을 설치해, 그 관을 통해 물과 액비를 줍니다. 뿌리를 통해 수분과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딸기를 키우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병충해를 방제하는 일입니다. 딸기에 가장 많이 생기는 병은 흰가루병으로, 이 병에 걸리면 딸기 열매에 하얗게 곰팡이가 핍니다. 농약을 치면 손쉽게 방제할 수 있지만,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이경재 생산자는 세심하게 관리하고 관찰하면서 병에 걸리지 않도록 돌본다고 합니다. “농사지으려면 부지런해야 해요.” 라고 말하며 웃는 이경재 생산자의 부지런한 수고가 딸기 열매마다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듯합니다.




14개월을 짓는 딸기 농사

딸기는 보통 5월까지 수확을 합니다. 그리고 다음 딸기 수확을 위해서는 4월부터 모종을 키워야 합니다. 올해부터 이경재 생산자는 모종을 직접 키워 다음 딸기 농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생산자의 수고는 더욱 커지겠지만, 조합원은 그만큼 생산자의 땀과 노력이 담긴 맛있는 유기농 딸기를 먹을 수 있겠지요. 이경재 생산자의 부지런한 노력과 수고가 담긴 유기농 딸기가 눈이 시릴 만큼 고운 빨간색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흙’으로 돌아와 정직하게 땅을 일구는 이경재 생산자의 정성이 담긴 유기농 딸기, 2월 10일부터 공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