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음식의 대표 주자, 송편


송편은 추석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입니다. 한 해 농사의 결실을 거두는 추수철의 풍족함을 상징합니다. 송편의 기본 재료인 쌀과 소를 채우는 다양한 곡식으로 일 년 농사의 결실을 작은 떡 안에 담아냈습니다. 특히 추석 때 먹는 송편은 ‘오려송편’이라고 합니다. 철 이르게 익은 벼인 올벼로 만든 송편이라는 뜻입니다. 



왜 송편은 반달 모양일까요?

송편은 원래 소나무 ‘송(松)’자에 떡 ‘병(餠)’자를 써서 ‘송병’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서 송편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송편의 모양은 보통 ‘반달’입니다. 추석에는 보름달이 뜨는데 왜 반달 모양으로 떡을 만들었을까요? 

백제 의자왕 때 궁궐 땅 속에서 거북등이 하나 올라옵니다. 그 등에는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의자왕이 이를 수상하게 여겨 유명한 점술사를 찾아 물어보았더니 ‘백제는 만월이라 이제부터 서서히 기울기 시작할 것이고, 신라는 반달이기 때문에 앞으로 차차 커져 만월이 될 것이다’며, 역사의 운이 신라고 기울어졌다고 풀이했습니다. 그 후 신라가 삼국통일을 하게 되면서 그 말이 사실이었음이 드러났습니다. 반달 모양의 송편은 앞으로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왜 송편에 솔잎을 넣나요?

송편의 이름에서도 소나무 ‘송’자가 사용되었듯이 송편은 소나무의 솔잎을 깔고 만드는 떡입니다. 솔잎을 사용한 이유는 송편에 소나무 향이 나면서, 서로 엉겨 붙는 걸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런 이유와 함께 ‘소나무 잎과 같이 사계절 변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솔잎은 공기 중의 미생물이나 세균을 죽이는 피톤사이드란 살균물질이 있어 더위가 가시지 않은 음력 8월에 떡을 오랫동안 부패하지 않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맛있는 소 만들기




예쁜 송편 만드는 방법

송편이 자꾸 터져요! 설탕을 넣은 깨소를 넣으면 삼투압 작용 때문에 설탕이 수분을 빼앗아가서 송편 떡이 건조해셔 갈라지고 터지게 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설탕의 양을 부족한 듯 넣어야 합니다. 


소는 얼마나 넣어야 할까요? 보통 소를 넣을 자리를 만들 때 반죽을 꾹꾹 눌러 공간을 만드는데 그렇게 하면 소와 피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기게 되고 찜통 안에서 공간이 팽창하면 송편이 터질 수 있습니다. 반죽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짝만 누르고 밑에 있는 반죽을 밀어올린다는 느낌으로 송편을 만들어 빈공간이 없이 소를 꽉꽉 채우면 됩니다. 


익반죽 vs 그냥 반죽 좀 더 쫀득쫀득한 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찬물로 반죽하는 것이 좋습니다. 익반죽을 하는 이유는 다양한 모양을 만들고, 터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맛있는 떡을 먹고 싶다면 찬물로 반죽하면 더 쫀득하고 찰진 떡을 만들 수 있습니다. 


송편에 색을 내는 재료 노란색은 호박, 말린 감으로, 초록색은 파래, 녹차, 보리새싹이 좋습니다. 대나무 잎이나 뽕잎가루는 오래되면 색이 바랩니다. 보라색은 자색고구마나 포도로 내는 것이 좋습니다. 갈색을 낼 때는 적두, 계피, 도토리가루 등을 사용합니다.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것을 재료로 사용하면 더 선명하고 예쁜 색을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