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잡곡 파수꾼, 괴산잡곡영농조합법인 경종호 생산자

국내산 잡곡 파수꾼
괴산잡곡영농조합법인 경종호 생산자


대학을 졸업한 경종호 생산자의 외아들이 2011년 3월부터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함께 일하며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지난 1월 18일 찾아간 괴산잡곡영농조합법인(이하 괴산잡곡)은 설 명절과 대보름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입니다. 햇곡식과 오곡모음 생활재 공급 준비로 한창 바쁘기 때문입니다. 충북 괴산에 터 잡은 괴산잡곡은 오직 국내산 잡곡만을 고집하며, GMO 농산물은 절대로 취급 유통하지 않는 잡곡 수매·가공·판매업체입니다. 괴산에서 나고 자란 경종호 생산자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평범한 농촌 마을이 우리나라 잡곡 수매의 중심이 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우리농산물 살리기 일환으로 괴산소비자협동조합에서 잡곡판매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그러나 잡곡판매사업은 손이 많이 가는 것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 수익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괴산소비협동조합에서 잡곡판매사업을 중단하기로 하자 당시 7년 차 직원이었던 경종호 생산자가 잡곡판매사업 업무를 전담하고 독립했습니다.


저온창고 증축 등의 시설투자와 안정적인 잡곡 수매를 위해 계약재배를 늘리는 등 꾸준히 혁신하여, 160여 명의 생산자 공동체로부터 약 17만 평에 이르는 잡곡 생산지를 확보하고, 2011년 연 매출 50억에 이르는 중견 기업에 이르렀습니다.


대내외적으로도 인정받아 2006년 우수농산물 관리시설 인증, 2009년 노동부 지정 클린 사업장 인정, 농촌진흥청 특성화 사업 잡곡부문 전국 1위를 하여 사업을 배우고자 찾아오는 이도 부쩍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력 추적 관리로 믿을 수 있는 잡곡을 생산하는 괴산잡곡



햇곡식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비법은 ‘저온창고’
괴산 잡곡의 잡곡이 특별한 점을 물으니 ‘저온창고’를 1순위로 꼽씁니다. 괴산 잡곡은 계약 생산하여 수매한 잡곡을 연중 저온창고에 보관합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큼만 도정, 정선, 선별하여 소포장 단위로 생산합니다. 저온창고에 보관하면 훈증이나 약을 쓰지 않고 벌레 생기는 걸 막을 수 있어서입니다. 또한, 잡곡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밥맛이 좋고 수입산 잡곡과 섞일 우려도 없습니다. 전체 창고 400평 중 저온창고가 300평이나 되는 이유입니다.


잡곡 도정, 정선, 포장의 많은 부분이 기계화되었지만 한 번 더 손으로 꼼꼼하게 선별하는 모습



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이 목표
인터뷰 말미에 왜 다들 힘들어하는 잡곡사업에 뛰어들었는지 물었습니다. ‟당시에는 잡곡을 생산해도 마땅한 판로가 없었습니다. 중간상인들이 헐값에 사가 도시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았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가 모두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이 있다고 믿고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자는 그의 생각은 괴산잡곡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오늘은 정월대보름, 조상의 지혜 담긴 건강밥상 차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