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그녀들의 화려한 휴가

2011년 8월 11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양평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관에서 '2011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가 열렸습니다.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여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같이 몸을 움직이며 친분을 쌓는 시간입니다. 그냥 단순히 1박 2일을 같이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을 하면서, 소비를 하면서 어려운 점을 나누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잔뜩 부푼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1시간 반쯤을 달리자 곧 양평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지역 조합원도 행사장에 도착했고, 곧 생산자들도 한 팀, 두 팀 모였습니다. 

 


곧 안인숙 고양파주여성민우회생협 이사장의 진행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소개를 시작했습니다. 소속 단위생협끼리나와 인사하고, 또 생산자도 나와 한 명 한 명 이름을 듣고, 얼굴을 익힌 후 간단한 몸풀기가 이어졌습니다. 처음 만났던 고상하고, 단아한 모습을 뒤로 한 채, 승리를 향한 그녀들의 열정으로 행사장이 달아올랐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시나요?"
  "아니요!"
  "그럼 누구를 사랑하시나요?"
  "음...안경 쓴 사람이요!"

 

 


 

 


치열한 몸싸움을 하고, 서로 부둥켜 안기도 했습니다.

 


 

 


우리팀 이겨라!

 


 우리팀은 다 모였는데!

 


게임에서 걸리면 어쩔 수 없어요. 춤도 추어야지요. 씨글로벌 생산자의 멋진 춤 덕분에 모두들 신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앉아 "여성으로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힘들 때는 노래를 부른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자리에 둘러앉아 여성으로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할 때 행복하다, 나는 행복할 때 ○○한다, 나는 화가 날 때 이렇게 푼다"
정말 다양한 대답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나는 아이들이 없는 이 순간 행복하다.
나는 맛있는 걸 먹을 때 행복하다.
나는 등산가서 땀 빼고 올 때 행복하다.
나는 생산한 걸 맛있게 먹는 소비자가 있어 행복하다.


나는 행복할 때 요리를 한다.
나는 행복할 때 이야기를 한다.
나는 행복할 때 청소를 한다.

나는 화가날 때 노래를 부른다.
나는 화가날 때  산책을 한다.
나는 화가날 때 잠을 잔다. 


생산자와 소비자 구별 없이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진한 공감대를 이루는 시간이었습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친환경 피클을 만들기 위해 다같이 모였습니다. 팔당 여성생산자회에서 준비한 이번 시간에는 친환경 오이, 무, 양파, 고추로 맛있는 피클을 담았습니다. 먼저 준비된 재료를 송송 잘랐습니다. 

 


함께 만드니 기쁨 두 배, 능률 두 배입니다. 


 

 

 


함께 만든 모듬 피클을 들고 활짝 웃어 봅니다. 


오후 시간에는 팔당 생산자 선생님들과 함께 팔당 투어를 했습니다. 팔당생명부엌, 팔당생명살림생협, 두물머리 등을 둘러보며 4대강 사업으로 고통받고 있는 생산자들의 마음을 들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귀농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땅의 여자>를 관람하기 위해 강당으로 모였습니다. 세 명의 여인들이 귀농을 결심하고 농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입니다. 권우정 감독은 2년 동안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포착해 그녀들의 갈등과 아픔, 환희와 웃음을 그려냅니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영화 주인공 중 한 명인 소희주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희주 선생님의 인터뷰입니다. 



 

이렇게 하루 일정이 끝나고, 맛있는 간식과 함께하는 뒤풀이 시간. 밤이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간식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선생님들입니다. ^^
이번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를 준비해 주신 고양파주여성민우회생협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다음날 아침, 친환경 농업과 여성민우회생협을 주제로 김연순 여성민우회생협연합회 회장이 강의했습니다. 그후에는 여성 생산자들이 강력하게 원했던 그것, '친환경 썬크림'을 만드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에는 어른만 약 11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는데 이번에는 조합원의 참여가 특히 많았던 해였습니다. 근데 이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는 어떻게 하고 왔는지 궁금하시죠? 마음 편하게 이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은 탁아 선생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뜨거운(?) 현장을 공개합니다.

 

 

 

 


와! 우리팀이 이겼다!

 


1박 2일이 지나고, 벌써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모두 함께 모여 서로에게 인사하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우리, 내년에 또 만나요!

 



 

 

 



여성생산자 소비자가 모여 만드는 화려한 휴가!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조금 더 오래 만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년을 기약합니다. 헤어진다는 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모두들 즐거운 모습으로 인사합니다. 

안녕히, 그리고 내년에.

팔당 두물머리에서

 



여성민우회생협은 그대들이 있어 참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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