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반란>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작년 11월 한 언론보도를 통해 축산 사료 등으로 수입한 GMO 작물이 방출되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옥수수의 주산지인 강원지역에서 GM 옥수수가 발견되어 작물간 교잡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GMO는 앞으로 사람과 자연에게 어떤 해를 끼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런만큼 재배를 한다거나, 식품으로서의 가공 등에 무분별하게 이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GMO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읽어 볼 만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GMO는 도대체 무엇이며, GMO로 이익을 얻는 자들은 누구인지 확인해 보십시오. 모든 사람이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체계 (food system)’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도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쌀 생산량에 가려져 드러나 있지 않지만,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절망적인 수준이다. 2010년 배추 대란 사태가 주식인 쌀에서 반복된다면, 우리사회는 이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2007년과 2008년 수준의 세계적 식량위기와 함께 겹쳐진다면?

절망적인 식량자급률 때문에 한국은 전세계적 식량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은 수입 농산물에 의존하는 축산사료와 식료품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부른다.


책은 ‘세계 먹거리 체계’를 현재 식량위기의 주범으로 지목한다. 세계 먹거리 체계는 다국적 종자회사와 다국적 곡물회사를 중심으로 결합한 농식품복합체가 지배하는 식량의 생산-유통-소비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리고 전 지구적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안으로는 ‘식량주권의 실현’을 제시한다. 식량주권은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식량자급률을 높여야 하며, 한국 농업을 점차 환경친화적인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대안적인 먹을거리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주체로는 소농(小農)을 말한다. 소농은 다국적 농식품복합체의 농업 ‘생산’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농업을 일구어 간다. 농식품복합체와 소농의 농업을 비교해 보자.

소농은 대규모 단작 대신 다양한 작물을 함께 생산한다. 또한 제초제와 화학비료에 의지하지 않고, 기후와 자연환경 등 지역의 특징에 맞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유전자 조작 종자나 재생산이 불가능한 교잡종자가 아닌, 대대로 물려받은 토종종자에서 싹을 틔울 수 있다. 토종종자는 유전적 다양성을 풍부하게 해 농업의 생물 다양성을 높이게 된다.


소농의 농업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경제적으로 수익이 보장되고, 사회적으로 정당한 ‘지속가능 농업’이라는 개념에도 잘 부합한다. 여기에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선택하거나 생산과정을 확인하는 소비자의 소비가 결합할 때 잘못된 먹거리 체계를 바꾸는 ‘먹거리 반란’이 가능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세계 농식품복합체의 먹거리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계속 되어 왔다. 그중 하나가 국내산 친환경 농업생산 기반을 차근차근 늘려온 생협의 역할이다.

여기에 종자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시작되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벌이는 ‘토종종자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여성농민에서 여성농민으로 전달되어 온 우리 토종종자를 수집하고, 보관하며 다른 여성농민과 나누어 재배하는 형식이다.

지난 2009년, 여성민우회생협은 전여농의 토종 옥수수 사업에 함께 했다. 앞으로도 우리 토종종자를 지키는 노력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여성들이 지키고 키워갈 토종종자 한 알이 먹을거리와 세계를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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